“지하 1층서 불길” 첫 신고한 직원, 소화기 들고 진화 나섰다 참변 19명 중경상…소방대원 4명 포함 병원 이송자중 중상자 3명
“도와줘요” 창문에 매달린 투숙객들 14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한 충남 천안시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 건물 한편이 검은 연기로 덮여 있다.작은 사진은 이 호텔 투숙객 2명이 창틀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천안=뉴시스·뉴스1
불은 이날 오후 4시 56분경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났다. 이 불로 지하 1층에서 근무하던 시설관리팀 직원 김모 씨(50)가 숨지고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19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검은 연기가 호텔과 주변 건물 등을 휘감으며 연기를 흡입한 피해자는 수십 명에 이른다.
이길영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장은 “김 씨가 소방서에 신고를 하고 불을 끄려 했다”고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김 씨가 최초 신고자라고 밝혔다.그 내용은 “지하 1층에 연기 차고 불꽃 보임”이라고 전했다.
화재 당시 이 호텔에는 투숙객 7명(7개 객실)과 직원 등 모두 5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한때 계단과 옥상 등지에서 구조 요청이 잇따라 구조대를 보내 모두 24명의 인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해 입원한 소방대원들은 21층까지 계단을 오가면서 구조를 하다가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주차장과 기계실, 중앙통제실 등이 있는 지하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서북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발화지점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지하 1층이 마지막까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기가 가장 강했고 최초 접수된 화재 신고도 지하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솟았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천안과 경기 평택, 강원 등 6곳의 소방서에 비상을 걸어 소방차 64대, 소방대원 230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34분부터 대응 1, 2단계를 발령하고 호텔 앞에는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호텔 화재경보기가 울린 것은 확인됐으나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 5층, 지상 21층, 객실 420실 규모의 이 호텔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천안시는 불이 나자 오후 5시 20분경 ‘라마다호텔 대형화재 발생으로 일봉산 사거리 주변 통제에 따른 우회 통행을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