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 유기견 선물한 단체 직원들 “200여마리 몰래 안락사, 동물보호법 위반 고발… 사퇴하라” 대표측 “회의 참여자 동의아래 진행”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48·여)가 보호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5∼2018년 케어에서 보호 중이던 유기견과 유기묘 등 200여 마리를 직원들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케어 측은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2002년 설립된 케어는 한 해 후원금만 20억 원가량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로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입양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원연대 측은 박 대표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직원들 몰래 보호 동물 안락사를 결정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안락사는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케어 측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2015년부터 단체(케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해 여러 이유로 일부 동물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무조건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최선의 치료와 노력을 한 뒤에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안락사 결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 아래 동물병원에서 진행했다”고 적었다.
박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 측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