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거래사이트들, 회원확보 위해 고액 경품 앞다퉈 내걸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키니’ 홈페이지 갈무리 © News1
국내 신생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회원 확보를 위해 최고급 외제자동차를 앞다퉈 경품으로 내걸고 있어 ‘구설’에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키니’는 자사가 발행하는 ‘윈터필드’(WTC) 코인을 10만개 이상 매수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1대 6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팬텀을 비롯해 마세라티, 포르쉐, BMW 등 최고급 외제차를 상품으로 내건 신년맞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오는 2월15일까지 이어진다.
이달 17일 문을 여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피닛’도 오는 2월14일까지 한달여동안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3명에게 람보르기니 우라칸·포르쉐 박스터 GTS·벤츠 E클래스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수십억원을 걸고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단시간에 사이트를 알리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15일 빗키니를 운영하는 ‘라임오렌지나무’ 관계자는 “회원 확보 차원에서 고액의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신규 사이트들은 비슷한 이유로 경품이벤트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이 막혀있다보니 새로 생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은 수억원의 경품을 앞세워서라도 회원들을 모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는 1월 현재 100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는 거래사이트들은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곳뿐이다. 이 4곳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사이트들은 원화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다른 거래사이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뒤 송금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거래실명제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다.
현재 정부는 거래사이트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제공할지의 여부를 은행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빗썸과 업비트 등 4곳의 사이트를 제외하고 추가로 신규계좌를 발급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
가상계좌 도입을 추진하다 결국 법인계좌를 대신 사용하는 한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그걸 준수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여러 면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