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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광주와 ‘5·18’을 모독했다”…각계 ‘분노’

입력 | 2019-01-15 17:32:00

정치권·시민단체 “추천 철회” 촉구




자유한국당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3인 추천과 관련, 5월 단체는 물론 정치권과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의 5·18진상조사위원 3인 추천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강수훈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에 4개월 동안 시간 끌기만 하더니 위원회 구성 목적에 어긋나는 ‘극우’ 인사 3인을 추천해 5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정면으로 모독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광주는 자유한국당에게 최선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진실을 밝히는 역사적 의무에 있어서 최소한의 상식을 바랐을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끝내 역사와 국민을 배신했다. 학살자의 편에서 진실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자유한국당에게 당장 위원추천권을 반납하고 5월 영령과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논란이 됐던 지만원씨는 빠졌지만 추천한 3명 모두 전문성이 결여됐거나 5·18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낸 전력이 있는 인물로 구성됐다”며 “해를 넘겨가며 위원 명단을 제출한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흡한 인사를 추천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보가 참으로 점입가경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쯤되면 5·18 진상규명을 하자는 건지 훼방을 놓으려는 건지 의심스럽다”며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정치적 발목잡기를 멈추고 국가 폭력의 슬픈 사실 앞에 부끄러움을 표하길 바라며 국민들과 함께 진실 규명의 진정한 당사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5·18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념의 문제도 당파의 문제도 아니다”며 “국가가 국민에게 자행한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히는 문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지만원으로 논란을 시작했던 자유한국당은 결국 진상위원으로 5·18을 광주사태로 폄훼한 극우기자에 일베를 변호한 극우 변호사를 추천했다”며 “한마디로 5·18에 대한 진실규명이 아니라 어떻게든 광주의 진실을 묻고 진상규명을 파투 내겠다는 노골적 표현과 진배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주도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경악스럽다”며 “진정 5·18에 대한 일말의 진상규명의 의지라도 있다면 5·18희생자들에 대한 사죄와 더불어 스스로 진상조사위의 자격을 반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광주진보연대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3인을 조사위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5·18진상규명을 방해할 의도가 없다면 3인에 대한 추천을 즉각 철회하고 추천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격 없는 자유한국당 추천 3인의 임명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전날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규명위원을 거부한다”며 “상임위원으로 추천된 사람 중 일부는 5·18과 관련해 어떤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일부는 5·18의 정신가치를 폄훼하였던 전력을 지닌 인물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5·18진상규명인 만큼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한 역사의식을 갖춘 인물로 진상규명위원을 재추천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진상규명은 단순한 과거청산을 넘어 국민 화합과 상생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이 중차대한 역사적 과업 앞에서 허둥대지 말고 자신의 소임을 다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4일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한국당 몫 위원에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특수작전처장을 상임위원, 이동욱 전 조선일보 기자와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