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이후 택시업계와 갈등 커지자 시범서비스 중단하고 대화 촉구나서 “협력 통해 이동수단의 혁신 계속”
카카오가 “카풀 사업 백지화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7일 카풀 정식 서비스 시작을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엔 카풀 시범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카카오는 택시업계의 대화 참여를 요구했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업계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위해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카풀) 서비스 출시 자체도 취소할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택시업계가 카풀 도입을 격렬히 반대하고 대화를 위한 만남 자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카카오가 한발 더 물러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발표 내용은 카풀 문제와 관련해 카카오가 구상하던 여러 대응 방안 중 하나”라며 “택시업계와의 대화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꽉 막힌 ‘카풀 정국’을 풀기 위해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화를 통해 택시 종사자들의 후생 증진과 이용자들의 승차난 해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택시업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동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의 발표 직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 위원장은 기자 회견을 열고 “카카오의 대승적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 이제는 택시업계가 답해야 할 차례”라며 이번 주말까지 택시업계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