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사회 맡은 박용만 “윗옷 벗고 합시다” 文대통령 웃으면서 “좋습니다”, 靑 “참석자들에 시계 선물할 것”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인 128명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전세버스로 이동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모였다. 주요 그룹 총수 등 기업인들이 한데 모여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이동하는 장면을 본 재계에서는 “좀처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라는 반응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기업인들은 각자 점심을 해결한 뒤 대한상의에 집결했다. 버스 4대에 나눠 탄 기업인들은 영빈관에 도착해 장관,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보안, 검색 등의 이유로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경제계를 포함한 각계 인사들은 버스로 이동한 바 있다.
사회를 맡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늘 미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상의를 탈의하고 진행하면 어떨까 건의드려 보겠다”고 말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웃으면서 “좋습니다”라고 답하자 일부 여성 참석자를 제외하고선 모두 상의를 벗어 의자에 걸었다. 행사를 마친 기업인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집결지인 대한상의로 돌아갔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에게는 추후 선물로 문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