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 피한 천안 호텔 화재]동요않고 1층-옥상 신속하게 이동 탈출 못한 사람들 창문서 구조요청
그래픽 서장원 기자
20층 이상 고층건물이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건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에서의 화재 상황에 대비해 숙지해야 할 대피요령이 있다. 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대피를 위해 움직이기에 앞서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입과 코를 막아 유독가스를 최대한 덜 마셔야 한다.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위해선 비상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원칙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위험하다. 다만 ‘피난 전용’이라고 표시된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타는 게 좋다.
천안 호텔 화재 당시 직원과 투숙객들은 대피요령을 비교적 잘 지켰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하층부인 1∼3층에 있던 사람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1층 출입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1층으로 내려오는 게 어려웠던 호텔 상층부 투숙객과 직원들은 꼭대기 층에서 창문을 열고 구조를 요청하거나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최돈묵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일단 불이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기 때문에 평소에 대피요령을 반복적으로 교육해 완전히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자현 zion37@donga.com·이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