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업인 128명과 靑 토론… “불편한 얘기 있더라도 들어주길” 규제 혁신-소통강화 재계 호소에 “기업 도약 환경 조성이 올해 목표”
커피 보온병 들고 기업인들과 靑 경내 산책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 산책에 나서 돌다리를 건너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중견기업, 지역 경제인 등 128명을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 현안”이라며 “뭐니 뭐니 해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가 좋은 일자리, 둘째가 상생과 협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라며 “여러 기업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정부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대 그룹 총수를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가 산책할 때 제공한 보온병으로 커피가 담겼다. 겉에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대 그룹 총수들도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민족은 우수한 민족”이라며 “정부도 좀 더 기업 의견을 경청해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대기문제 미세먼지가 심각한데, 이를 위해 전기차 수소차에 향후 4년간 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 17명의 기업인이 발언에 나섰다. 2시간 동안의 토론을 마친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 약 25분간 경내를 산책하며 반도체 등 성장동력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공장이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