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중국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는 2016년 10월부터 중국 A대표팀에 부임해 이번 대회까지 약 2년 3개월 동안 재직했지만 아직 손에 넣은 확실한 결과는 없었다.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통과를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 아시안컵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16강 이후 토너먼트가 진정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리피 감독은 중국축구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2012년 5월부터 중국 슈퍼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사령탑을 지냈고, 이어 대표팀 감독에도 올랐다. 현재 진행형이지만 중국이 이른바 ‘축구굴기’를 앞세워 막대한 투자를 한 모든 과정을 직접 지켜본 인물이다. 물론, 그 또한 ‘축구굴기’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엄청난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피 감독은 중국축구발전에 대해 “많은 투자를 통해 유소년 육성에도 신경을 써서 이제는 각 프로팀에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지금도 발전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선수들을 잘 길러내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격 포지션에서 더 높은 수준의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아쉬운 대목을 짚어내기도 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1·2차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우 레이(28·상하이 상강) 등 공격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리피 감독은 모두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대표팀을 포함해 중국 공격수들의 능력치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중국이 엄청난 투자를 통해 선수들을 육성해내고 있지만 아직은 유럽무대를 호령할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 대표팀을 2년 넘게 지휘한 리피 감독 입장에서는 팀 전체를 확 바꿔놓을 수 있는 공격수가 확실하게 없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 듯 하다. 리피 감독의 말처럼 중국축구가 엄청난 투자의 결실을 맺을 날이 언제쯤 일지 궁금하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