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전남 목포 지역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 측근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15일 ‘SBS 8시 뉴스’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이후 손혜원 의원의 공식 카페 ‘손혜원의 처음처럼’에는 다수의 글이 게재됐다.
손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주를 이뤘다. 추***은 “진보였는데 손혜원 의원이 하는 행태를 보니 진보나 보수나 똑같은 사람인 것 같다”며 “한때나마 증인을 보호하는 당신의 모습에 감동한 내가 개탄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느냐. 지금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정치 인생은 끝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국정감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행***도 “솔직하게 답해주셨으면 좋겠다. 20~30대 젊은 청년들은 직장도 구하기 어려운 이 시기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신 국회의원이라면서 더더욱 하지 말았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제3자가 봤을 때는 부동산 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많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go***은 “선의의 목적을 가지고 한 행위라도 일반인들에게 보이는 면은 투기 목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달라. 많이 존경했다. 실망을 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손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브***은 “손혜원 의원님 지지한다”며 “흔들리지 말고 전투적으로 싸워 달라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SBS 8시 뉴스’는 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이 지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남 목포 한 구역에 밀집한 9채의 건물을 사들인 뒤, 이 일대가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건물값이 4배 정도 뛰었다고 15일 보도했다.
방송 이후 손 의원은 16일 오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의적 모함’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SBS의 기사가 악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제 조카 둘의 집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문화재청, 목포시의 도움 없이 이미 수리를 끝냈고 당분간 이사할 일이 없으니 시세차익을 낼 일도 없다. 어떤 혜택도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고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며 “더 강력하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 나전박물관도 목포로 옮겨야겠다고 지난해 결심하고 재단에 또 사재를 넣어 목포에 박물관 부지를 샀다. 다 쓰러져가는 구도심 골목 안 옛 공장이다. 그러나 안쪽 땅이라 박물관 입구가 확보되지 않아 몇 달을 기다려 길 쪽 작은 집 두채를 마저 매입하여 겨우 박물관 입구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