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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불신임시 새 보수당 리더는?…자비드·존슨 등 거론

입력 | 2019-01-16 10:05:00


영국 하원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합의안을 의정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시키면서 메이 총리의 입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지난달 보수당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이미 지도자로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점을 지적하며 가능성 있는 후임자들의 명단을 거론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12일 보수당 의원들이 실시한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했다. 보수당 재적 하원의원 317명이 진행한 비밀투표에서 반대 200, 찬성 117의 압도적 표차로 불신임안은 부결됐고, 메이는 올해까지 공식적으로 자리를 보장받았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로 인한 사임 압박에 메이 총리는 일단 패배는 인정하면서도 일단 총리직 사임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회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묻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각 내 반발에 의해 축출될 수도 있으며, 가능성은 낮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이 주도한 정부 불신임 투표가 통과될 수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짚었다.

일단 가장 가능성 있는 임시 후임자는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해온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다. 특히 리딩턴은 당 지도부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경쟁자를 총리 대리로 앉히는 걸 꺼려하는 여러 각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보수당 규정에 의하면 의원들은 며칠 간격을 두고 두 명의 후보자를 선출하게 되며 12만명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한 명을 선택한다. 보통 3개월 정도의 과정이 걸리지만 몇 주 정도로 단축될 수도 있다.

메이 총리의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꼽혔다. 그는 열성적인 브렉시트 지지자이며 노딜 브렉시트를 준비하고 있다. 1파운드를 주머니에 넣고 영국에 온 파키스탄인의 아들이라는 스토리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 역시 노딜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으며 당내 파벌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단 일각에서는 장기간의 보건장관 경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친(親)EU 성향인 앰버 러드 노동·연금부 장관은 메이 측근으로 분류되며 또다른 브렉시트 합의안을 모색하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 때 브렉시트 찬성 진영을 이끌었던 대표적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메이 총리와 EU 간 합의안에 반발해 사퇴한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 담당 장관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밖에 메이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에 반발해 사퇴하며 메이의 퇴진 운동을 주도한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부 장관, 메이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친메이파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