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인사 등 세결집 양상…‘친박’ 프레임 역효과 관측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중앙 정치무대에 선 황 전 총리를 뒷받침할 지원세력의 핵심축은 박근혜 정부와 그 이전 법조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관료 또는 검사 출신 당내 인사들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실제 황 전 총리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가지기 직전인 오전 9시 김기선·박대출·민경욱·박완수·엄용수·추경호 등 한국당 의원 6명이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면면이 황 전 총리와 인연이 있는 인사, 친박계 주축 인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친황 세력 구축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 중 초선의 추경호 의원이 가장 주목받는 인사 중 하나다. 추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시점인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며 정부 핵심요직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추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입당 전부터 그를 물밑지원하고 황 전 총리와 당을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해왔다.
박완수 의원도 핵심측근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창원시장 재직 당시 황 전 총리는 창원지검장으로 재직해 당시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부처나 청와대 요직을 지내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국회에 입성한 인사들, 친박계 핵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뒷받침한 인사들이 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확장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전국 당협위원장 심사 당시 공천파동 등 보수위기 초래 책임론을 이유로 당협위원장 공모에 원천배제 당한 것을 고려할때 황 전 총리를 적극 지원, 황교안 지도부 출범 이후 회생을 도모하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가 갓 정치무대에 데뷔한 ‘정치신인’, 원내 세력확장에 한계를 보이는 ‘원외인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당내 핵심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절대 다수가 친박계 핵심 또는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인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가 ‘확장력 한계’가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황 전 총리가 스스로 친박계 프레임에 갇혀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친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 프레임을 극복하는 것이 최급선무 과제로 여겨지는 황 전 총리에겐 친박계 일색 ‘친황’ 세력화가 당내 세결집에는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의 정치행보에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리얼미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계진출 지지 여부’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제공)© News1
반면 강한 지지(매우 지지)는 17%로 리얼미터의 1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13.5%)보다 다소 높았고, 약한 지지(지지하는 편)는 21%였다.
리얼미터는 이를 두고 “황 전 총리의 현재 기준 최대 확장성은 38%가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응답률은 8.3%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