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차 관문인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올랐다. 진정한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16강전부터는 패하면 짐을 싸서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결승전까지 순탄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과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힌 이란, 일본, 호주 등이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한다는 가정 하에 한국이 다소 수월한 대진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15일(한국시간) 조별리그를 마친 B조의 호주는 2승1패로 2승1무를 거둔 요르단에게 조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16강전에 올랐다. 대회 시작 이전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 뿐이 아니다.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F조의 일본도 조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이 2승을 거둔 카타르와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로 16강에 간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17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치는데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로 16강전을 치른다.
16강 대진 전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8강전부터 수월한 대진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에는 강호들의 맞대결이 8강전부터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8강전부터는 일정도 빡빡하다. 한 경기를 소화하면 이틀을 쉬고 다음 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이다. 충분한 쉴 시간이 없다. 8강전 이후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야만 벤투 사단이 최종목표로 삼은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