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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내달 연찬회 참석 첫 공식행보…‘보수’목소리 낼까

입력 | 2019-01-16 14:12:00

손학규, 당 균열세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 시도
“당 진로 두고 진지한 이야기하는 연찬회되지 않겠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오는 2월 예정된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2월 8∼9일 경기도 양평에서 1박2일 연찬회를 예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정치 국면을 맞이하기 전, 당의 기념할 만한 주요 시기마다 당의 새 진로를 모색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찬회가 열린다.

유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 전 대표가 현재로서는 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유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대학 강연을 이어오자 당 공식 회의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유 전 대표와 만남을 갖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의 이같은 시도는 당의 균열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 후 당의 인재영입 1호 인사인 신용한 전 충북도지사 후보,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했던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까지 연이어 당을 떠났다. 또 류성걸 전 의원을 포함한 영남권 주요 인사들의 탈당도 이어졌다.

유 전 대표를 두고도 탈당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유 전 대표는 지난 대학 강연에서 “바른미래당 안에서 개혁보수가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늘 불안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라는 통합 선언문을 기초로 창당이 이뤄졌던 만큼,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유 전 대표가 당을 떠나면 당의 창당 가치 자체가 훼손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유 전 대표는 연찬회 자리에서 당의 진로 문제를 두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측된다.

유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에서 연찬회를 한다고 하니 진지한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찬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대표는 최근 대학 강연에서 자신이 대표하던 ‘개혁보수’라는 단어가 아닌 ‘중도보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기존 개혁보수라는 이념보다 중도를 더 끌어안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주요 정치 전문가들 역시 바른미래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오른쪽에 둔 ‘중도보수’ 포지션을 차지해야 정체성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대표가 이번 연찬회를 당의 이념 정체성을 규정하는 자리로 만들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는 유 전 대표의 연찬회 참석을 두고 “중대 발표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당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해 향후 전당대회까지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친박(親박근혜) 성향이 강해진 한국당으로 유 전 대표가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바른미래당에는 ‘보수’라는 규정에 불편함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존재한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겨온 인사들은 자신들을 ‘합리적 진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2월 창당했다. 오는 2월 연찬회는 창당 후 1년 만에 치르는 공식 행사다. 유 전 대표의 첫 공식 행보가 창당 1년을 맞는 바른미래당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