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무산김
설 명절을 앞두고 장흥 무산김을 생산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장흥 무산김은 전국 최초로 산(酸)을 사용하지 않고 기른 친환경 김이다. 장흥군 제공
장흥 무산김을 먹을 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잡조류 제거를 위해 염산 등을 쓰지 않는다. 그 대신 어민들이 일일이 손으로 노고를 더해 친환경 김을 만든다.
무산김은 바다에 떠 있는 김발을 수시로 뒤집어 만든다. 그때마다 바람과 햇빛이 잡조류가 김발에 붙는 것을 막아준다. 김발 뒤집기 작업은 평균 나흘에 한 번씩 이뤄진다. 새벽에 나가 김발을 끌어올려 뒤집은 뒤 공기 중에 노출시켰다가 오후에 바닷물 속으로 넣는다. 김발을 뒤집어 공기 중에 노출시켜 잡조류가 김에 엉키는 것을 방지한다. 잡조류가 햇빛과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점을 활용한 친환경 제거법이다. 이 때문에 무산김 양식은 유·무기산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든다. 그런데도 어민들이 김발 뒤집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가짐에 있다.
햇빛과 바닷바람에 노출시켜 잡조류 등을 제거한 장흥 무산김.
김양진 대표는 “친환경적 김 양식으로 자연생태계를 보존,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대대손손 물려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장흥 무산김을 보급한다”고 말했다.
가격은 일반 김 9000원, 재래 일반 김 1만700원, 파래 재래 김 1만1000원, 재래 돌김 1만7000원. 홈페이지 또는 장흥군 특산품판매장, 무산김주식회사로 문의해 구매할 수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