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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유럽서 빅맥 상표권 분쟁 패소 …“항소하겠다”

입력 | 2019-01-16 16:51:00


맥도날드가 유럽에서 ‘빅맥’ 햄버거의 상표권을 잃었다.

가디언과 CNBC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사무소(EUIPO)는 맥도날드가 EU법에 따라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빅맥의 상표권을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앞서 아일랜드의 식품 체인 ‘슈퍼맥스(Supermac’s)’는 2년 전 맥도날드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EUIPO에 제소했다.

슈퍼맥스는 1978년 아일랜드 골웨이 지역에서 문을 연 레스토랑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판매한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지역에 10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1996년 빅맥을 상표로 등록했다.

EUIPO는 맥도날드가 빅맥 상표권의 진정사용(genuine use)에 대해 입증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슈퍼맥스는 이번 판결로 영국과 유럽 대륙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슈퍼맥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모든 소기업들의 승리”라며 “대기업들이 상표를 사용할 의도가 없는 상태에서 상표권을 비축해두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두 브랜드의 유사성이 고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EUIPO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가 유럽 전역에서 빅맥 마크를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우리의 증거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도날드가 소규모 외식업체들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2009년 말레이시아 업체와의 분쟁 끝에 ‘맥커리’라는 이름의 사용 권리를 허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