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쓰레기 치우라는 말에 “머리를 때려버릴 거야”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뉴질랜드를 여행중인 영국 여행객 가족 중의 한명인 남자 아이의 모습 캡처 © News1
뉴질랜드를 여행 중인 한 영국인 가족이 ‘돼지보다 못한’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추방될 상황에 처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를 넘는 ‘갑질’과 ‘진상짓’이 느긋한 국민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호주인들을 격분시켰기 때문이다.
이 가족은 오클랜드와 해밀턴 등에서 쓰레기를 투척하고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타인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이들 가족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대한 항의가 일자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시장은 “이들은 쓰레기다. 거머리들이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쓰면서 “만약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한번 정도 말한다면 이를 믿겠지만 이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먹은 모든 음식마다 머리카락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악행 중에는 절도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세인 한 가족 구성원은 주유소에서 55뉴질랜드 달러(약 4200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 가족의 행동은 유명 해변에 맥주 박스와 병, 그리고 다른 쓰레기를 거리낌없이 버리는 장면이 비디오로 공개되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비디오 중에는 한 여성이 버린 것을 치우라고 말하자 가족 중의 어린 남자 아이가 ‘머리를 때려버릴거야’(I‘ll knock your brains out)라고 응수하는 장면도 있었다. 한 현지 언론은 기자가 가족의 입장을 듣기 위해 다가가자 가족 중 한 여성이 신발로 기자를 때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족 가운데 한 명은 뉴질랜드 헤럴드에 “휴가를 단축해 이번 주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 가족은 스스로에 대해 ’좋은 혈통‘이라면서 “할아버지가 영국에서 10번째 부자”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매우 환영받지 못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