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MWC서 제품 공개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월 2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차기 스마트폰으로 기존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인 ‘G8 씽큐’와 함께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접으면 3인치대, 펼치면 7인치가 넘는 대화면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폴더블폰과 비슷하다. 하지만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는 구조가 아니라 두 장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사용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한 폴더블폰은 일본 소니, 중국 ZTE 등이 이미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두 화면 사이의 연결 부위가 두꺼워 펼쳤을 때 하나의 화면처럼 자연스럽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두 화면의 이음매 부분을 정교하게 처리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대화면으로 봐도 이질감이 거의 없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터치리스 인풋(touchless input·접촉 없는 입력)’이라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내놓는다. 화면에 직접 접촉 없이 20∼30cm 떨어진 손동작을 휴대전화 전면부의 센서가 정확하게 인식해 터치나 스와이프 등을 똑같이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어떤 자세에서도 편하게 스마트폰을 조작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를 폴더블폰뿐만 아니라 G, V시리즈 등 기존 라인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제품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이달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폼팩터(하드웨어의 외관 형태) 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의 초청장을 발송한 삼성전자는 연일 폴더블폰 ‘붐업’에 나서고 있다. 초청장 발송과 함께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미래를 펼치다’라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의 특성을 암시한 한글 문구의 옥외 광고를 내걸었다.
김학상 삼성전자 비주얼개발팀장(전무)은 16일 자사 뉴스웹진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고 수십만 번을 반복해도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접었다 펼 수 있도록 혁신 기술을 도입했다”며 “작은 화면을 큰 화면으로 펼쳤을 때 사용하던 앱이 끊김 없이 이어지고, 펼친 디스플레이에선 한 번에 3개 앱을 동시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