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작년 3분기 조사결과
고용부진에 빠진 한국과 달리 미국의 고용상황이 호전되면서 한미 실업률이 17년 6개월 만에 처음 역전됐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한국의 실업률은 4.0%로 직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3분기 실업률은 2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8%였다. 이 같은 미국의 실업률은 한국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아진 것은 200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1년 1분기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4.6%로 미국(4.2%)보다 0.4%포인트 높았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노동시장 규모가 크고 경제활동인구도 많다. 구직자가 많은 만큼 실업자로 집계되는 사람도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미 고용상황이 뒤집히면서 실업률도 역전됐다.
지난해 11월 OECD는 주요 국가의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실업률이 지난해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높아진 4.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는 “최저임금의 추가적인 큰 폭 인상은 고용과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