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올해 수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철강 등 일부 분야에 영향을 끼친 데 비해 유가와 환율 변동이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9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 조사’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41.4%)을 꼽았다. ‘글로벌 경쟁 심화’(19.6%)와 ‘미중 무역 분쟁’(1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연간 수출 실적이 50만 달러(약 6억 원) 이상인 기업 98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런 요인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1.8%에 불과했다. 대기업에서는 50.8%가 대응 방안이 있다고 답했지만 중견기업은 27.8%, 중소기업은 16.9%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들이 돌발 변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생활용품, 화학공업제품 등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선통신기기 부품 등은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정보 제공’(28.2%), ‘신규 바이어를 확보하기 위한 바이어 매칭 서비스’(24.7%)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