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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첫 주주권 행사… 경영참여 나선다

입력 | 2019-01-17 03:00:00

내주 한진그룹에 행사 방안 결정… 오너 일가 이사 연임 반대표 유력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해 경영 참여를 위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이후 개별 상장사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하는 첫 사례다.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두 회사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7.34%,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민간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수탁자책임위는 다음 주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주주권 행사 방안을 결정한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3월 예정된 두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일가의 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의 입장을 미리 공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연금 수익성을 높이기보다는 기업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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