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안의 그놈‘ 진영. 사진제공 | 메리크리스마스
연기자 진영의 진가가 새해 스크린에서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처음 주연한 영화의 흥행을 이끌면서 새로운 매력과 개성을 지닌 20대 연기자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진영이 주연한 ‘내 안의 그놈’(감독 강효진·제작 에코필름)이 꾸준한 관객 동원 속에 16일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저조한 성적에 그친 탓에 새해에 접어들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상황을 딛고 뜻밖의 결과다.
진영은 특히 같은 시기 유해진·윤계상 주연의 ‘말모이’와 겨루고 있지만 처음 예상만큼 크게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모니터 시사회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어 제작진을 고무시키기도 했던 영화의 매력이 개봉 이후 관객에게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 안의 그놈’이 코미디 장르인데다, 바디체인지 무비인 만큼 진영은 1인2역을 소화해야하는 과제를 가졌지만 이런 부담을 딛고 이야기와 인물을 유연하게 표현한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코미디 영화를 이끌면서 흥행까지 이뤄낸 20대 연기자가 극히 드문 사실을 감안하면 향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일 그의 활약에도 기대를 저버리긴 어렵다.
진영의 도전은 계속된다. 현재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영은 넷플릭스가 확보한 전 세계 190여개국 시청자와의 만남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영은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내 작품이 공개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오래 기다려온 해외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