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의료원 ‘건강기부계단’ 운영… 감지기 통과할 때 1인당 10원 적립 지난해 누적 이용자 120만명 달해
계명대 동산의료원 직원들이 17일 외래 병동에 있는 건강기부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계단을 오를 때마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 같아 뿌듯하죠.”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료기사 이주화 씨(51·여)는 매일 오전 자신이 일하는 신경과 사무실이 있는 8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층마다 계단을 오를 때 소모되는 칼로리(Cal)와 수명 연장 시간을 알려주는 표시가 있다. 1층에서 8층까지 전체 계단 117개를 한 번에 오르면 17.55Cal(50g 자두 1개 정도 열량)를 소비하고 수명이 7분 48초 늘어난다.
1층과 2층 계단 사이의 감지기를 걸어서 통과하면 1인당 기부금 10원이 적립된다. 기부금은 의료원이 대신 낸다. 이 씨는 “평소 좋지 않은 허리의 근력을 키우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도 있어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동산의료원은 2017년 지역 병원 처음으로 외래 병동에 ‘건강 한 계단, 나눔 한 계단, 행복 한 계단’을 주제로 건강기부계단을 도입했다. 이후 직원뿐만 아니라 병원을 찾은 사람들도 일부러 계단을 이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해 누적 이용자 수는 120만2617명으로 기부금 1202만6170원이 쌓였다. 생계가 어려운 환자의 치료비로 쓸 계획이다. 2017년에도 기부금 1209만50원을 환자 29명 치료비에 보탰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