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법무부 조만간 기소할듯” 사진 불법촬영-부품 빼돌리기 적발… 민사소송서도 480만달러 배상판결 화웨이측 “영업기밀 아니다” 반박 中 지재권 절취-기술이전 강요… 美, 고위급 협상서 구조문제 담판
○ “화웨이, 미 기술 빼돌려 수억 달러 이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검사들이 중국 화웨이가 T모바일의 스마트폰 테스트용 로봇 ‘태피(Tappy)’ 관련 기술 등 미국 협력사들의 산업기밀을 훔친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화웨이) 수사는 진전된 상황이며 곧 기소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측은 소송에서 “태피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영업기밀이 아니어서 산업기술을 훔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연방 배심원은 2017년 T모바일의 손을 들어줬다. 화웨이에 480만 달러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일 중국과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중국 간판기업인 화웨이를 표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일 이란 제재 위반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다.
○ 지식재산권 절취 등 중국의 구조 개혁이 타깃
WSJ는 “법무부가 최근 몇 달간 민사소송에서 드러난 범죄를 수사하며 중국 기술 절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가 11월 중국 국영회사와 대만 협력사를 미국 최대 메모리칩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산업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한 것도 민사소송이 발단이었다.
한편 미 연방의원들은 16일 미국 제재 등을 위반하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회사에 대한 반도체 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