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원인 해결 못해 여전히 불안 메이, 불신임 넘고 총리 생명 연장… 치프라스, 신임투표로 정면돌파 마크롱, 국민대화로 지지율 반등
15일(현지 시간)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에서 영국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메이 총리는 하루 뒤인 16일 야당이 주장한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부결돼 간신히 총리 생명을 연장했다. 여당 보수당 의원 314명 전원이 그의 재신임을 주장했다. 하루 전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 때 무려 118명이 반란표를 던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치프라스 총리도 17일 의회에서 열린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그리스와 이웃한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에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가 위기에 처했다. 우파 그리스독립당은 이 합의에 반발해 연립정부에서 탈퇴했고 수세에 몰린 그는 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이날 투표에서 전체 의원 300명 중 151명이 그를 지지해 그는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20% 초반까지 추락했던 마크롱 개인의 지지율도 반등세다. 시위대 강경 대응을 고수했던 그는 13일 국민에게 편지를 띄웠고 15일부터 두 달 동안 “모든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사회적 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그는 15일 북서부 노르망디에서 열린 대국민 토론회에 예정에 없이 참석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부 듣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