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예천군의회 사건을 다룬 뉴스,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 글들은 9일 전후로 대량 생산됐다. 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사건을 개탄하는 문서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단지 특정인의 추태로 끝나지 않고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슈가 확장됐다. 예천군의회 관련 글은 줄었지만 해외연수에 대한 글들은 계속 늘고 있다.
사실 지방의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매년 지방의회 청렴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 지방의회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11점이었다. 자치단체 7.69점, 공공기관 7.94점에 비해 낮았다. ‘부당한 알선·청탁’과 관련한 평가에서도 2015년 7.08점, 2016년 6.5점, 2017년 6.23점으로 계속 나빠지고 있다. 학맥이나 혈연, 인맥 등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지에 대한 항목에서도 자치단체, 시도교육청은 8점대였으나 지방의회는 5.74로 아주 낮았다. 연고에 의존해 일을 처리한다는 뜻이다.
몇 해 전 여론조사에서는 ‘지방의회 폐지’에 대한 찬성 의견이 50%를 넘기도 했다. 지방의회는 바뀌어야 한다. 그래도 광역의회는 수준이 높아졌지만 기초의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사건이 지방의회의 역량과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실 이면을 보면 정당의 책임이 크다. 정당도 지방의원 공천에만 관여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원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