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부장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단위면적당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다. 그중 80% 이상은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나온다. 연료가 탈 때 나오는 미세먼지 입자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은 대기 중의 금속성분, 암모니아와 반응한다. 여기서 2차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데 그 안에는 특히 초미세먼지가 많다.
발전소나 공장의 연소시설에서 배출되는 먼지는 집진기(먼지를 모으는 장치)를 통과하지만 입자가 미세하면 이조차 효과가 없다. 현재 설치된 집진시설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입자의 먼지를 걸러낼 수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집진시설을 추가하거나 집진 방식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정부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연료 연소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환경부는 경유차 등 자동차 미세먼지 문제를 총괄해야 한다.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기존의 저감시설을 확대 보급하거나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줄여 나가야 한다. 화력발전소나 공장, 가정에 미세먼지 저감장치, 저감시설을 설치하려면 시설비와 운전비, 유지비 부담도 따른다. 정부의 지원대책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불편을 겪고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동찬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