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아파트 거래량 일평균 57건…6년만에 최저 돈줄 막히자 고가 아파트 거래↓, 6억 이하만 ‘눈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915건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57.2건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졌던 2013년 1월(일평균 38.6건, 총 1196건)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상, 입주 물량, 공시가격 현실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주택 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분류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아파트 중 실제로 이달 계약이 체결돼 신고가 이뤄진 것은 현재(17일 기준) 132건에 불과하다.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은 집계되지 않아 계속 늘어나겠지만 현시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정도다.
이달 계약된 132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8.2%인 90건이 6억원 이하 아파트다. 6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42건(31.2%) 정도였다.
이는 9·13 대책 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주택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8월엔 총 1만4978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는데, 그 중 6억원 이상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6.9%(7018건), 6억원 이하는 53.1%(7960건)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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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실수요에는 가격 부담이 크고, 9·13 대책으로 임대주택 등록 시 양도세 감면 혜택도 없어져 투자 메리트가 줄었다”며 “집값이 조정을 받자 무주택자가 실수요로 넘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매물이 일부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6억원 이하 주택 구매 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규제가 10%씩 완화된다. 현재 서울은 LTV·DTI가 40%로 낮아졌는데,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5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권역별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강북권(14개 구)에서 51건, 강남권(11개 구)에서 81건이 거래됐다. 자치구별로는 Δ강동 14건 Δ노원 13건 Δ송파 9건 Δ영등포 9건 순이다. 강동구 거래 14건 중 12건이, 노원구는 13건 모두 6억원 이하 아파트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