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News1 DB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축구가 원정에서 펼쳐진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마무리 되면서 16강 진출 팀이 모두 결정됐다.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3연승을 기록하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또 다른 한국인도 토너먼트에 나선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베트남의 16강 진출은 극적이었다. 베트남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예멘과의 대회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최종전이 마무리되고 바레인(1승1무1패?승점4), 키르기스스탄(1승2패?승점3?골득실0), 오만(1승2패?승점3?골득실0)의 16강 진출은 곧바로 결정됐다. 하지만 베트남과 레바논은 승점뿐만 아니라 골득실, 다득점도 동률을 이뤄 페어플레이 포인트까지 비교하게 됐다.
옐로카드 5장을 받은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5를 기록 옐로카드 7장을 받으면서 –7이 된 레바논을 제치고 16강 진출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베트남 축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의 두 번째 아시안컵이다. 베트남이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한 것은 2007년 대회로 당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과 함께 대회를 개최 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던 베트남은 8강까지 진출했다. 당시에는 16팀이 참가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여러 역사를 썼다.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게 된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호주를 꺾으면서 주가를 높였다. 베트남은 승승장구하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연장전까지 끌고 간 경기력과 정신력은 박수받기 마땅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강호 일본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준결승전, 아랍에미리트(UAE)에 패배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놀라운 성과였다.
U-23 대표팀에서 연속으로 성공을 거둔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스즈키컵에 참가, 제대로 일을 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 축구에서 가장 큰 대회인데 베트남은 8경기 무패(6승 2무)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바이(UAE)=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