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국방부의 ‘병사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확대’ 발표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이 설전을 벌였다.
앞서 국방부는 16일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범 운영 중인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오는 4월부터 육·해·공군·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한다”며 “3개월 정도 시범 운영한 후 전면시행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군대 정신무장해제 중이다. 대한민국 군대가 당나라 군대가 된다”며 “(병사들은) 저녁과 주말은 폰게임으로 날밤 샐 것이다. 군대 내 갖가지 사진 다 유출되고 학부모는 군부모가 되어 학교 오듯 군대 항의 방문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대는 어느 정도의 금욕이 동반되는 상황에서 생활해야 인내심도 길러지고 위아래 챙기는 법도 배운다”며 “너무 편하고 밖에서와 다를 게 없어지면 군은 정말 허송세월, 인생 낭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방력은 병사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재우고 사람답게 대할 때 증진되기 마련”이라며 “군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을 하는 하 의원이 국방위원이라 도리어 더 걱정이다. 하 최고위원은 조금이라도 국가를 위해 청춘의 일부를 희생하는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발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의 ‘군 면제’ 지적에 하 최고위원은 18일 “마치 제가 군기피자인 것처럼 조롱한다. 전 군 입대 기피자가 아니라 군 입대 금지자다. 과거 학생운동으로 감옥 생활을 2년 이상 했기 때문에 군에 가고 싶어도 못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바른미래당보다 정의당 당원 중에 훨씬 많다. 그래서 제가 못 간 것에 대한 조롱은 고스란히 정의당 몫”이라며 “정의당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던 동료의 아픔을 후벼 파면서까지 정치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