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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도 中국영기업은 사상최고 실적, 이유는?

입력 | 2019-01-18 15:02:00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민간기업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비해 국영기업은 2018년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국영기업이 은행 대출과 정부 지원 등에서 특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무역전쟁으로 고사 직전인 민간기업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국진민퇴(國進民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영기업은 전진하고 민간기업은 퇴보한다는 뜻이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에 따르면 지난해 국유기업의 매출액은 29조1000억 위안(4800조원)을 기록, 전년대비 10.1% 증가했다. 순익은 15.7% 증가했다. 매출과 순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민간기업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비해 국유기업은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보조금 혜택, 상대적으로 쉬운 은행 대출 등 특혜를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유기업의 호황은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라 내수 경제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중국 민간기업은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속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기업들은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부채상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의 부도율이 지난해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조업의 부실대출 비율은 4.2%, 도소매업은 4.7%에 달해 은행권 전반의 부실대출 비율 1.7%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민간기업은 제조업, 부동산업, 도소매업 등에 주로 분포해 있다.

국진민퇴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국영기업에 대한 지원은 강화된데 비해 민간 기업에 대한 당의 간섭은 더욱 심해졌다.

시 주석은 공산당 지도라는 명목 아래 사사건건 사기업에 간섭하고 있다. 심지어 경영난에 빠진 민간기업을 지방자치 단체가 인수해 국영기업으로 만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편 중국사회과학원이 추정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의 6.9%보다 둔화한 6.6%로, 이는 1990년 이후 28년 만의 최저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