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 이찬호 지음 236쪽·1만4000원·새잎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새잎 제공
폭발음이 일고 섬광이 번쩍했다. 눈을 떠보니 주변은 온통 불바다. 앞뒤 잴 새 없이 불덩이 위를 네 발로 기어 겨우 그곳을 빠져나왔다.
2017년 8월 일어난 K-9 자주포 폭발 사건. 탑승해 있던 7명 가운데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병장이던 이찬호 씨는 살아남았지만 오랜 시간 악몽 속에 살았다.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는 그날 이후 그가 괜찮아지기까지의 처절한 기록이다.
사고로 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소박하고 짧은 글이지만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책 출간 계기를 밝혔다. 청소년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회복 뒤 예술 직종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고 이전 사진은 초등학교 이전 꼬마 때 모습뿐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자신을 보면 견딜 수 없어 사고 직후 과거사진을 몽땅 버렸기 때문”이다.
사고로 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소박하고 짧은 글이지만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책 출간 계기를 밝혔다. 청소년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회복 뒤 예술 직종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래 품어온 배우의 꿈을 접고 전우 두 명을 사고로 잃었다. “어떻게 버텼느냐”고 묻자 그는 “버티기 싫었다”고 했다. “매일 한 번 살을 긁어내는 드레싱을 하는데 그냥 생을 등지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죠.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요.”
사고로 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소박하고 짧은 글이지만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책 출간 계기를 밝혔다. 청소년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회복 뒤 예술 직종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웃 환자들로부터도 긍정 에너지를 얻었다. “내가 더 심하다”, “너는 운이 좋은 편이다”. 미라처럼 전신에 붕대를 휘감은 환자들이 주고받는 잔인한 농담 속에서 신기하게도 생의 의지가 샘솟았단다. 그는 “용광로 쇳물에 다친 동생, 엄청난 화상을 입은 꼬맹이 등 다양한 환자들과 가깝게 지냈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 큰 위로를 줬다”고 했다.
‘불족발/ 불닭발/ 발이란 발엔 불이 붙는 데 전투화 덕분에 불이 안 붙었다’, ‘이 정도 괴물이면 잘 생긴 거 아냐?’, ‘내 인생에 불을 만나고 불가능은 없다’.
상황을 위트 있게 비튼 에세이는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와 함께한 사진으로 마무리된다. 그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안다. 배우의 꿈은 잃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졌다. 전화위복인 셈”이라고 했다.
사고로 화상을 입은 이찬호 씨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소박하고 짧은 글이지만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책 출간 계기를 밝혔다. 청소년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던 그는 “회복 뒤 예술 직종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설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