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참모총장, 일본서 “상호신뢰·협력” 강조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18일 ‘한국 해군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대해 ‘당사자 간 해결’을 주문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리처드슨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자위대 초계기 논란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모든 당사자들에게 서로 차이가 있는 부분을 해결토록 힘써줄 것을 계속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레이더(STIR)를 가동했다’며 한국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을 만나 이번 논란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설명하는 등 사실상 미국 측의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으로서 앞서 미국을 다녀온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 또한 현지 싱크탱크 강연과 의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최근 한일 간 갈등 해소를 위한 미국의 “중요한 역할”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리처드슨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양에서의 자유 촉진을 위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일이) 상호 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 최고지휘관인 리처드슨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엔 일단 이번 자위대 초계기 논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리처드슨 총장의 이 발언에 대해 미 해군 항공모함의 대만해협 통과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