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 그들/이안 브레머 지음·김고명 옮김/272쪽·1만7000원·더퀘스트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은 새로운 경계선을 그리고 ‘우리 대(對) 그들’의 구도를 선명하게 제시한다. ‘그들’은 부자, 외국인, 소수집단도, 때로 정치인, 은행가, 언론인도 될 수 있다.” 예전에는 유대인이 ‘그들’이었을 것이다.
이 포퓰리스트들을 욕하고 한탄하면 답이 나올까. 저명 칼럼니스트이자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회장인 저자는 이들이 나온 배경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우리 대 그들’의 구도를 만든 것이 아니라, 그 구도가 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장벽을 세울 것인가, 사회계약을 다시 작성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가 원하는 답은 자명하다. 국가와 시민의 합의인 새로운 사회계약은 불평등의 적극적 해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드는 교육, 자발적 프리랜서의 증가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개편 등을 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