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13위 바레인… 그래도 ‘중동은 중동’

입력 | 2019-01-19 03:00:00

벤투호, 22일 오후 10시 16강전
공격수 로마이히 등 날카로운 모습
A조 첫판 UAE와 아깝게 비겨… 역대 아시안컵선 한국에 2승 1패
베트남, 경고 적어 극적 16강 환호




“민재, 예뻐 죽겠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NAS스포츠콤플렉스에서 바레인과의 16강전(22일)에 대비한 훈련을 이어갔다. 주장 손흥민(왼쪽)과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가 몸을 풀고 있다. 두바이=뉴시스

한국이 바레인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18일 막을 내리면서 확정된 토너먼트 대진에 따르면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바레인과 16강전을 치른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승점 4)로 아랍에미리트(UAE·79위), 태국(118위)에 이어 A조 3위를 했다. 이번 대회는 6개 조 1, 2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 6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바레인은 3위 6개 팀 가운데 가장 승점이 높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UAE를 상대로 공격수 무함마드 알 로마이히(29·마나마·사진)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편파 판정 논란 속에 동점으로 경기는 끝났지만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던 UAE를 상대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60계단이나 아래인 바레인(113위)에 역대 전적 10승 4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1승 2패로 열세다. 1988년 대회 예선에서 0-2, 2007년 본선 조별리그에서 1-2로 졌던 한국은 2011년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결승까지 아시아 랭킹 1위 이란(29위), 숙적 일본(50위)을 만나지 않게 됐다. 일본은 이 대회 최다 우승국(4회)이며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69위)와 함께 3차례 우승했다. 한국은 1956년 원년 대회를 시작으로 2회 연속 우승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점 3(1승 2패·골 득실 ―1)으로 D조 3위를 기록한 베트남은 18일 북한을 4-1로 완파한 F조 3위 레바논과 승점, 골 득실, 다득점(4점)까지 같았지만 경고 수로 따지는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선 덕분에 토너먼트 막차를 탔다. 베트남의 경고 수는 5개, 레바논은 7개였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7년 대회(8강) 이후 12년 만이다. 베트남은 20일 오후 8시 B조 1위 요르단과 대결한다. 베트남(100위)보다 랭킹이 낮은 요르단(109위)은 첫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41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결국 승점 7(2승 1무)로 승점 6(2승 1패)의 호주를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으로선 호주보다 해볼 만한 상대다. 조 3위로 16강에 오른 4개 팀은 바레인, 키르기스스탄(C조), 오만(F조), 그리고 베트남이다.

북한은 레바논을 상대로 전반 9분 선제골이자 이번 대회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4골이나 허용했다. 북한이 한 골만 더 내줬다면 베트남은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친 북한은 이번 대회 최다 실점(14점) 팀이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