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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은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독일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한국이 2-0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미운털이 박혔던 선수에서 호감으로 거듭났다. 독일전 종료 후 그는 시쳇말로 평생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얻어냈다. 게다가 월드컵 직후 한 방송에 대표팀 동료들과 출연해 솔직함과 만만치 않은 입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됐다.
“중국전을 마치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김영권은 “내 거취를 물어보셔서 ‘좋은 팀이 있으면 좀 알아봐 달라’고 농담 삼아 얘기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리피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주전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해 애제자로 불렸다. 리피 감독이 김영권을 유럽 명문클럽에 추천했다는 얘기까지 돌았을 정도로 관계가 좋았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그의 소속팀을 ‘광저우 에버그란데 2군’으로 명시하는 것 대해 그는 “훈련은 1군에서 함께 하지만 1군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으니 말하자면 2군이나 다름없다. 친구에게 전해 들어 내용은 파악하고 있는데 뭐 굳이 틀린 말도 아니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쿨’하게 받아넘겼다. 또한 골과 관련된 질문에 김영권은 “무실점을 이어가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골은 (김)민재에게 맡기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영권과 같은 중앙수비수 김민재(23·전북 현대)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