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우규민, 김대우(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확정한 심창민(26) 없이 2019시즌을 치러야 한다. 2018시즌 계투진 평균자책점 2위(4.66)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핵심 자원의 이탈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삼성 계투진은 어떻게든 재편이 필요하다. 심창민은 계투진의 핵심이었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2018~2019시즌 불펜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장필준을 중심으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최충연이 선발로 이동한다면,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잠수함 투수들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오준과 우규민은 경험이 풍부하다. 둘 다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상대 타자와 수싸움에 능하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좌타자를 상대로도 두려움 없는 투구를 한다. 기본적으로 언더투수(우완 기준)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인식이 깔려있지만, 권오준은 달랐다. 2018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30(61타수14안타)으로 준수했다.
우규민은 볼넷을 최소화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일품이다. 2017시즌 삼성 이적 후 2년간 기대에 100% 부응하지 못한 탓에 더욱 절치부심하며 2019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한 만큼, 불펜으로 보직을 고정한 뒤에는 한층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우는 2018시즌 1군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7.9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통 언더핸드 투수라는 희소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우타자를 봉쇄할 수 있다면, 승부처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겨우내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출근해 개인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한 이유도 2019시즌의 도약을 위해서다. 스스로도 “올해는 정말 잘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임현준은 보기 드문 좌완 언더핸드다. 좌타자를 막아낼 카드로 기대가 크다. 2018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54(65타수10안타)에 불과했을 정도로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40경기 1패3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정규시즌 성적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기록이다. 좌완 계투 요원이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임현준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