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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美 2차회담 개최지 정했다”…김영철, 귀국길 올라

입력 | 2019-01-20 14:17:00

트럼프와 90분 면담…“개최지 정해…추후 발표”
北매체 일절 언급 없어…스웨덴서 실무급 회담 열려




트럼프, 집무실에서 김영철과 대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7일 워싱턴 DC에 도착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따라 만난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낮 12시40분쯤 숙소인 듀폰서클 호텔을 나서 경호 차량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워싱턴 DC를 통해 입국한 것은 김 부위원장이 처음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이날 오후 3시 베이징행 항공편을 통해 출국했으며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 <자료사진> © AFP=뉴스1

18일 백악관은 이들의 면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1시간 반 동안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2차 정상회담은 2월 말쯤 열릴 것이며 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이 가져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전달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후 폼페이오 장관과 별도로 오찬을 갖고 숙소로 돌아온 김 부위원장은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다 출국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깨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믿을 수 없는 만남을 가졌으며 비핵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을 결정했지만 추후에 그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개최지로)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것(회담)을 매우 기대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와 북한의 제재완화 요구를 놓고 이견이 좁혀질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는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 매체들은 19일 현재까지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와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등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이어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