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측, 29% 문화재 지정 후 나머지 추가 신청…개발 열쇠 재개발 조합-공장측 ‘팽팽’…서산온금지구 방향 ‘기로’
목포 서산온금지구에 있는 조선내화공장 굴뚝./뉴스1
손혜원 의원의 계속된 언급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목포 서산온금지구 내에서도 ‘구 조선내화 공장 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손 의원 측은 이번 의혹이 불거진 배후에 구 조선내화 공장 터에 아파트를 짓고 싶어하는 세력이 있다고 추측하는 듯 하다. 손 의원 때문에 아파트 건축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기의혹’ 프레임을 씌워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장 터 3분의 1가량이 근대산업유산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돼 있는데다, 조선내화측이 추가로 목포시에 신청한 나머지 부분 등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재개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10월 재정비촉진1구역 재개발 조합 임시총회와 홍보설명회가 열리면서 사업이 활기를 띠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변이 2017년 말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되고 일부 문화재 지정까지 더해지면서 터덕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조선내화 목포공장 터 2만6296㎡ 가운데 29%가량인 7603㎡가 지난 2017년 12월 근대산업유산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공장 3동과 사무동, 굴뚝 3개, 산업 설비 등이 문화재가 됐으며, 시는 재정비촉진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는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전달하지 않은 채 조선내화와 재개발을 추진하는 주택조합 측과 원만한 합의 등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조선내화 공장 터 전체가 문화재로 등록될 경우 사업성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재개발사업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개발에는 토지취득이 우선인 상황에서 조선내화 측은 문화재 등록을 추가 신청해 보유하려 하고, 조합측은 현재 지정 안 된 부분을 포함해 개발을 양보하라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협의를 위해 만났고, 이달 중에도 협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서산온금지구는 투기의혹이 인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과 직선으로 3㎞가량 떨어진 바다 풍광이 좋은 쪽에 위치해 있다.
7년을 거슬러 올라가 개발계획이 거론된 2012년 당시에는 바다가 보이는 목포의 관문 산동네에 위치하면서도 하당 신도시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주민들이 빠져나가 더욱 낙후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 때문에 아파트 건립 등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한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재생 뉴딜, 문화공간 등으로 개발 등 새로운 시각이 생겨남으로써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기로에 놓이게 됐다.
목포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추가로 문화재 지정 신청은 아직 안된 상태”라며“재개발조합과 조선내화와의 협의를 통해 목포가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찾아내는데 시가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