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 사이언스 하진(가운데). 사진제공|루비레코드
“위 올 라이~”
요즘 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이다. 화제작 ‘SKY 캐슬’ 주제곡인 ‘위 올 라이’의 인기가 드라마만큼이나 뜨겁다. 덕분에 10년차 ‘중고가수’까지 덩달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전부 영어로 된 가사, 이를 부른 가수의 이력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외국 곡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노래의 주인공은 2017년 결성한 3인조 밴드 ‘오가닉 사이언스’의 보컬 하진(31·정진하)이다.
이름도 낯설고 인지도도 전혀 없는 가수지만 그가 부른 ‘위 올 라이’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진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멜로디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진은 호원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10년여 전 때부터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 가수들의 코러스와 가이드 보컬, 광고 음악 등에 참여했다. 2013년 유준상이 모델로 나선 광고 음악 ‘판타스틱’도 그가 불렀다. 그해 엠넷 ‘보이스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해서도 CM송 가수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OST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드라마 ‘손 더 게스트’와 ‘나도 엄마야’의 주제곡을 부르면서부터다. ‘손 더 게스트’의 김태성 음악감독이 ‘SKY 캐슬’의 음악을 맡으면서 하진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렇게 부르게 된 ‘위 올 라이’는 하진의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 등으로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톱 5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하진의 ‘오가닉 사이언스’로 활동한 영상까지 인기다. 또 하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영상에 자신이 직접 부르는 것처럼 립싱크하거나 각종 커버곡까지 등장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