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 올스타 경기에서 MVP에 선정된 서재덕(왼쪽)와 이재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전력 서재덕과 흥국생명 이재영이 선보인 ‘고품격 팬서비스’는 최우수선수(MVP)라는 영광으로 되돌아왔다.
서재덕과 이재영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서 남·녀부 MVP를 차지했다. 전체 득표 1위(89,084표)로 배구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서재덕은 세리머니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는 2015~2016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 이후 처음이다. 올스타전 단골 초대 손님인 이재영은 생애 처음으로 MVP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전력의 주장이자 V리그 베테랑인 서재덕은 팬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놨다. 이날 선수들은 팬들이 선정한 별명을 등 뒤에 새기고 경기에 나섰는데, 서재덕의 별명은 ‘덕큐리’였다. 올스타전을 위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하는 컨셉을 준비해서다. 실제 팬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선물했다. 2세트 종료 후 열린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는 팬들의 호응에 따라 유니폼 상의를 벗어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상태로 경연을 이어갔다. 한편으론 팀 동료에서 적이 된 전광인(현대캐피탈)과 합동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평소 흥이 많은 이재영도 올스타전을 마음껏 즐겼다. 경기에 앞서서는 직접 검표원의 역할을 해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이어 경기 중엔 잠시 방송 해설을 맡는가 하면 감독관석에 올라 비디오 판독에 대한 판정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어나이와는 함께 춤도 췄다. 이재영은 “오늘 모든 것을 다 보여드렸다. 최고의 날이다”라며 “오늘 (서)재덕 오빠의 세리머니가 가장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은 통산 4번째 올스타전 세리머니상 수상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이재영은 “오늘 다영이가 세리머니를 열심히 했다면 내가 MVP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스타전을 치르면서 ‘배구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다음 올스타전에선 코트 위에서 팬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