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 속에 지난해 한국의 휴대전화 수출이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액(부분품 포함)은 146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억2000만 달러(23.2%) 줄었다. 이는 2002년 113억60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2016년(300억3000만 달러) 이후로는 3년 연속 감소하며 반 토막 났다.
1996년 4억7000만 달러에서 2002년 100억 달러대로 급증한 휴대전화 수출은 2008년 334억4000만 달러로 늘며 반도체(327억9000만 달러)를 추월할 정도의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286억7000만 달러로 감소해 다시 반도체에 밀린 뒤 200억∼300억 달러 사이에서 등락했다. 2017년 200억 달러를 밑돌았고 작년 15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엔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