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부터 수소차 도입확대, 보급 늘면 충전소 확충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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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추가 구매를 검토한다. 추가 도입이 결정되면 지난해 1대에 이어 최소 2대 이상의 넥쏘를 운영하게 된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2019년 내구연한이 만료되는 대통령 비서실 업무용 차량 6대 중 1대 이상을 수소차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넥쏘를 시범도입한 후 정무수석실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추가구매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소차 대중화 관련 비전은 많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주요 부품 협력사와 함께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만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연간 수소차 5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게 현대차그룹 목표다.
미세먼지 저감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정부는 측면 지원에 나섰다. 2025년 수소차 10만대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는 관련 인프라 확대를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려면 보급을 먼저 늘려야 한다. 많은 사람이 차세대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차량 가격은 자연스레 떨어진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는 기본적인 경제 이치다.
청와대가 수소차 도입에 앞장서는 것도 정부 구상에 발맞춘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를 발판으로 공공기관부터 수소차가 자주 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보급확대→가격하락→추가보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실제 울산시는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버스를 정규 시내버스로 도입하는 등 공공부문에서도 수소차 운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선순환 구조만 갖춰놓으면 정부의 구매 보조금 없이도 합리적인 가격에 수소차를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소차 보급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병행하면 수소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
수소차 도입확대는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도움이 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충전소를 먼저 지어야 차 보급이 늘어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충전소를 지어도 마진이 남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시설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인프라 확충과 수소차 보급 확대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시너지가 정부가 구상하는 로드맵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소 사업은 수소차가 충분히 돌아다니는 환경이 마련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관련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는 정부가 건립비용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소차 보급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