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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답방 환영집회 “주한미군 철수”

입력 | 2019-01-21 03:00:00

광화문서 백두칭송위 등 30여명, ‘항의서한’ 종이비행기로 접어
美대사관 안으로 날려보내기도… 일부 시민 “무조건 北찬양 지나쳐”




北가요 ‘반갑습니다’에 환영율동까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 회원들이 19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 앞에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도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촉구 집회에서 주한미군을 ‘통일의 근본 장애물’이라고 표현하는 등 반미(反美) 구호가 쏟아졌다.

백두칭송위원회와 꽃물결실천단 등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 방문 소망대회’를 열었다.

이날 30명가량의 집회 참가자 중 일부가 든 피켓에는 ‘통일의 근본장애물 주한미군 철수하라’라는 표현이 담겼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아, 이제 방 빼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한국 정부의 5·24조치 철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집회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소망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걸개판이 설치됐다.

이들은 집회 도중 KT 광화문지사에서 40여 m 떨어진 주한 미국대사관 앞으로 이동한 뒤 대사관 경내를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종이비행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을 접어 만들었다. 서한에는 한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협상 조율과 실무 협의를 위해 만든 ‘워킹그룹’ 해산과 적대적인 대북 정책 포기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성일 백두칭송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2018년 최고 검색어가 미세먼지다. 민족 분단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통일에 미세먼지같이 작용하는 게 바로 미국이 아닌가 싶다”며 “미국은 한미 워킹그룹을 만들어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들의 주장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모 씨(29)는 “북한 주민들이 처한 현실은 생각하지 않고 북한은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미국은 악이라고 비난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보수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백두칭송위원회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국민주권연대를 포함한 13개 단체로 구성된 백두칭송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결성선포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구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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