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립극장 예정 공연 돌연 취소… 23일 시작 北공연 때문인듯
북한 예술 공연단이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공연을 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북한 공연을 위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공연 일정을 취소한 정황이 20일 포착됐다.
관영 중국 신화(新華)통신은 이날 오후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우호 예술단이 23일부터 중국에서 공연한다”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19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으로 보이는 악단과 악기 등이 도착했다. 북-중의 전방위 밀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북한 예술단 공연은 톈안먼(天安門)광장 옆 국가대극원(한국의 국립극장 격)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극원 측은 이날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 “애초 이곳에서 22∼26일 공연 예정이던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취소됐다”며 “행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떤 행사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답을 거부했다. 라 트라비아타 공연 관람객들에 따르면 애초 22∼26일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고 19∼21일 공연 일정이 새로 생겨서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