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박철-김혁철, 유엔-유럽 근무경력 김영철 ‘거친 말투’ 순화 노린듯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한 북한 인사들은 지난해 방문 때와는 차이가 있다.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 등 외교 베테랑들이 추가 투입된 것. 백악관이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 협상 파트너를 현재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서 리용호 외무상 등 외교라인으로 바꿔 달라고 공식 요청할 정도로 한때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팀에 외교 라인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 트위터에 올린 면담 사진을 보면 ‘결단의 책상’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 맞은편에 7명이 앉았다. 북측 인사는 김영철, 김성혜 통전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통전부 라인, 박 부위원장과 김 전 대사의 외교 라인, 그리고 북측 통역 등 5명이다. 미국 측 배석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다.
이는 지난해 6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때 김영철과 ‘1호 통역’인 김주성의 참석 사실만 공개됐던 것을 감안하면 북측 배석자가 3명 늘어난 것이다. 박 부위원장은 유엔 북한대표부 참사 출신으로 미국 사정에 밝은 편이다. 김 전 대사는 에티오피아, 수단 대사 등을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분류된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김 위원장이 외교 쪽 막후 실세들을 투입하면서 거칠었던 통전부의 비핵화 수사를 좀더 매끄럽게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이번에 성과물을 내려는 인적 배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