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기성용(30·뉴캐슬)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1일(한국시간)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5일 펼쳐졌던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재활은 순조로웠고, 12일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를 마치고는 직접 “회복이 빠르다. 16강전 정도에 맞춰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적인 얘기를 했다.
실제로도 기성용은 18일 복귀를 위한 테스트 성격의 패스와 슈팅 훈련을 잘 소화했다. 19일에는 팀 훈련도 전부 해냈다. 그런데 훈련을 마친 직후 다시 통증이 찾아왔고, 검사결과 이번 대회 종료 시점까지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대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20일 “기성용이 조용히 출국하고 싶다고 했다. 별다른 말은 남기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아시안컵을 중도 마감하면서 다시 그의 대표팀 경기 출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기성용은 2018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직후 직간접적으로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아시안컵까지 태극마크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는 벤투 감독과 상의해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두 차례 원정 A매치에 합류하지 않는 대신 아시안컵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아시안컵 우승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전에 영국으로 돌아갔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