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부터 밀반입 필로폰 6kg 36억원 상당
여성속옷 속에 숨겨 1회 200g 운반에 300만원 받아
경찰이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필로폰 해외공급총책을 검거했다.(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 뉴스1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필로폰을 밀반입, 국내에서 유통시켜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한모씨(58) 등 필로폰사범 45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45명 중 해외밀반입책 2명, 국내판매책 5명, 밀반입책 1명, 투약자 6명 등 14명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공급총책 한씨는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공급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투약자와 직접 거래한 뒤 국내판매총책 이모씨(46)를 통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한씨가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 공급한 필로폰은 6㎏(36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씨는 이씨를 시켜 국내에서 밀반입책을 모집하게 한 뒤 이들을 캄보디아로 불러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김모씨(58·여) 등 밀반입책 12명은 모두 여성이었으며 이 중 5명은 주부였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책들의 경우 많게는 6회까지 범행에 가담했다. 밀반입책들 중 경찰 조사에서 일부는 운반하는 것이 마약이 아닌 공업용 다이아몬드인 줄 알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판매총책 이씨는 밀반입책들이 들여온 필로폰을 모은 뒤 수도권 판매총책 최모씨(43) 등 지역 내 판매총책들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구매자와 미리 약속된 장소에 필로폰을 숨겨두는 소위 ‘던지기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17년 5월 필로폰 단순투약자들을 검거한 이후, 지난해 4월 이씨 부부와 최씨를 구속하는 한편 한씨 등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 국제공조수사를 벌였다.
국내총책 검거 후 압수품(서울 서부경찰서 제공)© 뉴스1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범행 규모를 확인하는 등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심도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범죄수익추적수사팀과 협조해 자금추적 및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추진하고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공급업자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