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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 내사 고심… “구체적 단서 안 나와”

입력 | 2019-01-21 13:59:00

사진=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블로그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에 대해 경찰이 내사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2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재현 구청장 관련 의혹을 파악하고 내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현재까지 피해 여성이나 주변인으로부터 고소나 고발이 들어온 게 없다”며 “구체적인 피해를 특정할만한 단서가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범죄는 2013년 친고죄가 폐지됐기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자나 해당 의혹을 아는 주변인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민감한 사안이라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수 없는 노릇이다. 피해와 관련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나면 내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인천시 서구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영주차장 타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구청 직원의 장례식이 끝난 바로 다음 날 회식이 이뤄진 것도 비판 대상.

이 구청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직원의 장례식 다음 날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간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서구 행정의 책임자로서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여직원에게 입맞춤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노래방에서 남녀 모든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그 과정에서 특히 고생이 많았던 몇몇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 밖의 신체적 접촉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