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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올스타전 ‘팬사랑 올스타 열차’ 동행기

입력 | 2019-01-22 05:30:00

팬들 곁으로 한 발 더 다가가겠다던 KBL과 선수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의 올스타전은 스타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완성한 ‘진짜 농구축제’의 장이었다. 사진은 19일 창원행 농구열차에서 팬들과 풍선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있는 김선형(왼쪽)과 박지훈. 사진제공|KBL


KBL이 올스타전을 통해 팬들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프로농구 최고의 축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지난 20일(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BL 역사상 창원에서 첫 번째로 개최된 이번 올스타전은 올스타전의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의 곁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려는 KBL의 노력이 돋보였다.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리는 투표부터 달랐다. 투표 방식은 전년과 동일했지만, 투표 기간 동안 10개 구단 주요 선수들이 율동과 노래를 부르며 팬들에게 본인을 어필했다. 기존에는 각 구단 중심의 투표 독려가 이벤트 형태의 독려였다면 이번 올스타전의 투표 홍보 방식은 팬들에게 투표 기간 자체가 또 하나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야놀자 댄스’를 따라한 김종규, 아기상어 율동을 보여준 양홍석, 군대가기 전에 올스타 뽑아달라고 간절히 외친 정효근 등의 선수들은 실제 영상이 입장 퍼포먼스로 이어지며 그 열기를 올스타전 현장까지 가져오게 됐다.

올스타 전날인 19일(토)엔 서울역-창원행 ‘팬사랑 올스타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이 열차엔 미리 신청한 84명의 팬들과 올스타전에 참가할 스타들이 함께 했다. KBL에서 2년 전 마련한 ‘부산행’에 이은 특별 이벤트였다. 84명의 팬들은 20,30대 젊은 팬부터 부모들과 함께 온 꼬마 팬까지 다양했다. 처음엔 어색했다. 그러나 가위바위보 게임 등 벽을 허무는 행사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스타들과 가까워졌다. 특히 폐활량 게임과 풍선게임은 팬과 스타들을 하나가 되게 했다. 종착지인 창원 도착을 앞두고 선수들은 열차를 지나다니며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포토타임도 가졌다. 2시간40분의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19일 창원행 농구열차에서 정효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팬의 표정이 흥미롭다. 사진제공|KBL


창원에 도착한 뒤 진행된 팬 사랑 페스티벌과 무빙 올스타 일정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은 노력했다. 특히 무빙올스타 현장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야외의 모인 팬들을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사인과 사진 촬영에 임했다.

KBL 올스타전의 백미 입장 퍼포먼스 역시 팬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KBL SNS 채널을 통해 500여명의 팬들에게 받은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24명의 올스타 선수들의 입장 퍼포먼스가 정해졌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율동을 배워야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선수들은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며 집중력 있게 연습시간을 소화했고, 실제 올스타전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스타전 경기 당일에도 팬들과 선수들의 스킨십은 계속됐다. 경기 시작 전 야외 광장에서 프리허그 타임과 분식과 커피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경기 전부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팬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KBL의 노력이 지금 당장 많은 것을 바꿀 순 없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 처럼 KBL이 팬들의 목소리에서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농구팬들의 달아난 마음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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